건강검진 결과표에서 익숙하지만 해석하기 헷갈리는 항목, 바로 ‘간기능 검사’입니다.
간은 침묵의 장기로 불릴 만큼 이상이 있어도 증상이 거의 없어요.
그래서 주기적인 혈액검사를 통해 건강 상태를 체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건강검진 결과에서 자주 마주치는 간기능 검사 항목들을 하나씩 정리해드립니다.
✅ ① 간기능 검사는 왜 중요할까요?
간은 체내 독소 해독, 영양소 대사, 단백질 합성 등 다양한 일을 담당하는 중요한 장기입니다.
검진을 통해 간수치에 이상이 발견되면 지방간, 간염, 담도질환, 음주성 간손상 등 조용히 진행되는 질환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습니다.
🧪 ② 주요 간기능 검사 항목 정리
검사명 | 정상범위 | 해석 포인트 |
---|---|---|
AST (GOT) | 0 ~ 40 U/L | 간세포 외에 근육, 심장 손상 시 상승 |
ALT (GPT) | 0 ~ 40 U/L | 간세포 손상에 민감, 간 특이성 높음 |
γ-GTP | 남 10 ~ 63 / 여 7 ~ 45 U/L | 음주, 담도 정체, 지방간 관련 상승 |
ALP (알칼리포스파타제) | 44 ~ 147 U/L | 담도 폐쇄, 뼈 대사 이상 시 상승 |
Albumin (알부민) | 3.5 ~ 5.2 g/dL | 간의 단백질 합성 기능 평가 |
총 빌리루빈 | 0.2 ~ 1.2 mg/dL | 황달, 간기능, 담도 흐름 확인 |
💡 간수치 검사 시 주의!
→ 검사 전 ‘공복’ 상태 여부, 장정결제 복용 후 탈수 상태 등은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③ AST vs ALT 차이점
구분 | AST | ALT |
---|---|---|
주된 위치 | 간, 근육, 심장 | 간세포 |
의미 | 간염, 근육손상, 심근경색 등 | 간세포 손상에 특화 |
ALT > AST | 지방간, B/C형 간염 의심 | |
AST > ALT | 알코올성 간질환, 간경변 가능성 |
수치 하나보다는 이 두 항목의 비율과 경과 추적이 진단에 더 중요합니다.
④ 빌리루빈 — 황달과 간기능의 지표
구분 | 정상범위 | 의미 |
---|---|---|
총 빌리루빈 | 0.2 ~ 1.2 mg/dL | 혈중 빌리루빈 전체 농도 |
직접 빌리루빈 | 0 ~ 0.3 mg/dL | 간에서 처리된 형태, 담도폐쇄 시 상승 |
간접 빌리루빈 | 총-직접 값 | 용혈성 빈혈, Gilbert 증후군 시 상승 |
👉 직접 빌리루빈 상승 → 담도폐쇄/간손상
👉 간접 빌리루빈 상승 → 적혈구 파괴 문제
(💡 장정결제 복용 후 탈수 시, 빌리루빈 수치가 일시적으로 상승할 수 있습니다.)
⑤ ALP, γ-GTP, 알부민 — 간 & 담도 상태를 보는 지표
검사명 | 의미 |
---|---|
ALP | 담즙 흐름 장애, 담도폐쇄, 뼈 질환 확인 |
γ-GTP | 음주, 지방간, 담도 관련 질환 추적 |
알부민 | 간의 단백질 합성 능력, 만성 간질환 진행 정도 확인 |
알부민은 만성 간질환이 진행될수록 점점 감소하며,
탈수 상태에서는 일시적으로 증가할 수 있어 해석 시 주의가 필요합니다.
ALP는 나이에 따라 수치 차이가 큰 검사입니다.
특히 성장기 청소년은 뼈 발달로 인해 400~500 U/L까지 높게 나올 수 있으며,
이 경우 단독 상승이라면 간보다는 뼈 대사와 관련된 생리적 변화로 해석합니다.
반면 성인에서 상승 시엔 담도질환 또는 간 문제 가능성을 함께 평가해야 합니다.
⑥ 간접적으로 확인하는 특수 검사 : LAP
LAP (Leucine Aminopeptidase) 는
담즙 흐름 장애(담도폐쇄)나 간암에서 상승하는 효소입니다.
기본 검진 항목은 아니지만, 간·담도 문제가 의심될 때 추가로 활용됩니다.
⑦ 결과 해석 주의사항
- 일시적 상승도 흔함 (음주, 약물, 과로, 감기 등)
- 간기능 수치는 질병 외에도 식사, 탈수, 운동, 검사 전 상태에 영향을 받습니다.
- 여러 항목을 종합해 의사의 해석을 받는 것이 정확합니다.
⑧ 이런 경우라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 추적검사로 지켜봐도 되는 경우 vs 바로 진료 상담이 필요한 경우
🕒 [A] 추적검사만으로 충분한 경우
상황 | 권장 시기 |
---|---|
AST 또는 ALT가 40~60 U/L 사이 | 2~4주 후 재검사 |
빌리루빈이 1.2~2.0 mg/dL 사이, 무증상 | 2~4주 후 재검사 or 초음파 고려 |
γ-GTP만 단독 상승 (경도 상승, 음주력 있음) | 4주 후 금주 후 재검사 |
알부민이 약간 낮음 (3.3~3.4 g/dL) | 1~3개월 후 영양개선 후 재검사 |
최근 탈수·금식 상태였던 경우 | 수분 회복 후 재검사 권장 |
🏥 [B] 즉시 진료 상담이 필요한 경우
상황 | 진료 필요 이유 |
---|---|
AST/ALT가 100 U/L 이상 | 급성 간염, 독성 간손상 가능성 |
빌리루빈 수치 2.0 mg/dL 이상 + 황달·피로감 등 증상 | 간질환 또는 담도폐쇄 가능성 |
알부민이 3.0 g/dL 이하 | 만성 간기능 저하 의심 (간경변 포함) |
ALP가 정상 상한 초과 + 복통, 담석 병력 등 | 담도 폐쇄, 담석, 종양 등 감별 필요 |
간기능 수치 이상 + B형/C형 간염 보균자 | 간경변 또는 간암으로의 진행 위험 평가 필요 |
⚠️ 혈액검사 수치로 ‘간경변’과 ‘간암’ 위험 신호를 알 수 있을까요?
정답은 “직접적인 진단은 어렵지만, 강력한 의심 신호는 확인할 수 있다”입니다.
간경변이나 간암은 조용히 진행되며, 초기에는 간수치가 정상이거나 경미하게만 오를 수 있어요.
하지만 특정 검사 조합에서 이상이 나타난다면 위험 가능성을 추정할 수 있습니다.
✅ 간경변·간암을 의심할 수 있는 혈액검사 조합
검사 항목 | 이상 소견 | 의미 |
---|---|---|
AST/ALT | AST > ALT, 또는 100 이상 | 알코올성 간질환, 간섬유화 가능성 |
γ-GTP, ALP | 동반 상승 | 담도 폐쇄, 종양 압박 가능성 |
빌리루빈 | 2.0 이상 | 황달 동반 시 중증 간질환 의심 |
알부민 | 3.0 이하 | 간의 합성기능 저하 — 간경변 진행 가능 |
PT-INR | 1.3 이상 | 간기능 저하 진행 중 가능성 |
혈소판 | 10만 이하 | 비장비대, 문맥고혈압 가능성 |
AFP | 10 ng/mL 초과 | 간암 고위험군 감시 지표 (단독 진단 불가) |
💡 이런 조합이 보이면 정밀 검사 필요!
- AFP 상승 + AST/ALT 이상 + 초음파상 결절 발견
- 빌리루빈 2.0 이상 + 황달
- 알부민 감소 + 혈소판 저하
- B형/C형 간염 보유자 + 간기능 수치 이상
➡️ 이런 경우는 혈액검사에서 경고 신호가 포착된 것으로 보고
간 초음파, CT, MRI 등 영상검사로 정밀 진단이 필요합니다.
❗ 간수치가 ‘정상’인데도 진료가 필요한 경우가 있어요!
상황 | 진료 필요 이유 |
---|---|
B형/C형 간염 보유자 | 간경변·간암 고위험군 → 주기적 검사 필수 |
간암 가족력 있음 | 유전적 위험도 ↑ 정기검진 필요 |
초음파상 간 결절 또는 지방간 | 영상 이상 소견은 수치가 정상이더라도 위험 |
알부민↓, 혈소판↓, INR↑ | 기능 이상이 수치보다 먼저 나타남 |
황달·피로·체중 감소 등 증상 | 간질환 의심 → 반드시 진료 필요 |
⑨ 한 줄 정리
혈액검사로 확인하는 간기능 지표들은
조용히 진행되는 간질환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중요한 힌트입니다.
수치가 경계 이상일 경우 재검사 시기를 지키고,
기저질환자나 증상 동반 시엔 수치가 정상이더라도 진료 상담이 필요합니다.
또한, 특정 수치 조합은 간경변 또는 간암의 위험 신호일 수 있으므로
전문적인 정밀 검사로 연결되어야 합니다.
🔜 다음 예고편
건강검진 시리즈 ④ : 신장기능 검사 해석법 — 크레아티닌, 사구체여과율, 단백뇨까지
검진 결과지에서 크레아티닌 수치가 높다고 나왔을 때,
무엇을 의미하고, 어떤 경우 신장질환을 의심해야 하는지
혈액·소변검사를 중심으로 정리해드립니다.
📝 참고:
- 대한간학회 간질환 진료 가이드라인 (2024)
-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검진 해석 자료
- 대한임상화학회 검사 참고치